사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리가 떠난 이 날이 음력으로 12월 31일..그러니까 음력으로 따지면 2009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항상 코엑스나 강남역 부근에서 저녁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는게 일반적인 코스여서 우리 스스로를 일컫길 항상 건전한 만남을 가지는 '건전 그룹'이라 칭하였는데 이 날은 작은 발단 하나로 시작하여 그곳, 선녀 바위 해변까지 가게 되었다.
군 입대 전, 월미도를 갔을땐 9호선이 개통되지 않아 버스로 월미도 까지 갔었는데 세상이 좋아져서 9호선을 타고 김포공항 까지 간 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공항철도를 타고 가니까 고속터미널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면 약 2시간이 걸렸던때에 비하면 가히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이래서 서울이 좋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버스 타고 10분 정도 가니 눈썹모양 해변 주위를 따라 소나무가 자라 있는 마시란 해변을 지났고 거기서 10분 정도 더 가니 우리의 목적지 선녀 바위 해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오전까지 내린 눈에 바닷가라 엄청 추울 줄 알았건만 예상 외로 춥지 않았던 바닷가. 그동안 '해변가는 모래빛 흙색이야' 라는 편견을 깨버리듯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바닷가. 비 온뒤 맑음 이라는 말마따나 파란 하늘에 구름 몇 조각 떠다니고 있는 바닷가. 그게 선녀 바위 해변에 처음 도착해서 든 생각들 이었다.
우리가 도착 한 시간이 5시 30분 정도, 일몰 시간을 알아 보니 18:09 정도..
일몰까지 30여분 남아서 그 유명하다는 서해안의 낙조를 보고자 일몰때까지 기다렸다..
비행기가 지나가며 만들어 준 하얀 선이 조금은 심심했던 하늘에 장식을 해주고, 해는 서서히 저가고..
..언제 지냐?
'저쪽으로 가볼까요?' ..가봤더니 이런 곳이 있었다.
이 쪽이 선녀 바위 인 줄 알았더니 선남 바위 쯤 되려나?
우리 단체 사진을 찍어 줬던 분, 의외로 삼각대 놓고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이 추운 날에 바다 까지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열정이 부러웠다.
점점 해가지고..
해가 지길 바라는 이 마음을 한가로이 바다위를 떠다니는 저 갈매기들이 알아주리..
우왕 진다..
근데 아쉽게도 아래 엷게 앉은 구름으로 인해 바다 위에 해가 걸치는건 보지 못했다. 조금 아쉬웠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해과 바다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2009년의 마지막 해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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