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시청 루체비스타가 점등했다는 소식을 듣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출근을 했다.
전날 밤 기상청에서 날씨를 봤더니 오후에는 영상 7도 길래 그다지 춥지 않을꺼라는 생각에 살짝 얇게 입고 갔는데 이게 웬걸.. 점심때 밥을 먹으러 밖에 나갔더니 바람도 세게 불지 않는데 왜 이렇게 춥던지 점심을 먹고 회사에 돌아와서 '사진 찍으러 가야하나 말아야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이왕 무거운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왔으니 까짓것 추워봤자 얼마나 춥겠냐는 생각으로 6시 땡 하자마자 시청역으로 갔다^^
출,퇴근 시간에는 몸하나 추스리기 힘들정도로 사람이 많은 만원지하철은 싫어하는 편인데 시청까지 제일 빠른 교통수단이 지하철이다보니 할 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지하철 역 계단으로 내려가던 도중 어떤 남자가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고 그 뒤를 따라서 한 여자가 '이봐요 가지마세요' 라고 소리지르길래 무슨 사연이 있길래 여자가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저런 용기가 났을까 생각했는데, 그 뒤를 이어 '누가 저 사람 좀 잡아주세요!' 라는 여자의 외침에 '아. 성추행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_- 그때 내가 계다을 내려오고 있었다면 살짝 잡아줄 용의는 있었으나 이미 지나친 바람에 다시 되돌아서 잡기엔 뭔가 뻘쭘한 감이 없지 않아 없어서 그냥 가고 말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꽤 미안한 일이긴 한데 사연도 모르고 괜히 껴들었다가 봉변 당하는 경우를 몇번 봐서 그러녀니 넘겨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힘들게 시청역에 도착해서 5번출구로 나가던 도중 종각역에서 일하는 누나가 생각나서 연락을 했더니 8시에 약속이 있다길래 할수없이 보내주려던 차에 누나가 약속을 깨고 나와줘서 사진을 찍는동안 말동무를 해줬다^^ 레깅스에 구두를 신어서 발이 무척 시렸을텐데 내가 사진 찍는 동안 가방도 들어주고 말 동무도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생일 선물 못챙겨줬다고 저녁까지 사줘서 완전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다. 절신한 크리스찬이 되었지만 여전히 좋은 누나였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진 찍으러 나온 사진사분들도 꽤 많았고 연인, 가족 단위로 구경온 사람도 많았다. 역시 겨울은 커플들의 계절인 것이었다.. 솔로는 조용하고 버로우...ㅠㅠ
나름대로 야경은 야경이여서 삼각대를 가져갔는데 감도를 100으로 해놓고 조리개를 왠만큼 조여도 손각대로 찍을 수 있을 만큼의 셔터스피드는 확보가 됐다. 주로 인물 사진을 찍는다면 표준줌에 스트로보를 물려가면 삼각대 없이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나는 주로 전체적으로 담고 싶었기에 삼각대와 릴리즈가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루체비스타 외에도 주변 호텔 건물등이 야경의 미(美)를 한층 더 높여준다.
이맘때 쯤이면 다들 그렇듯 나무에도 전구가 달려있고 건물도 꽤 이쁘장하니 꾸며져 있다.
저녁 먹으러 종각역까지 갔는데 가는 동안에도 불빛이 반짝 거렸던걸 보면 그 근방이 전부 그런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이명박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청계천을 저렇게 바꾼것 만큼은 칭찬해주고 싶다^^;
서울에 살아서 좋은 점이 이런 행사를 멀리 가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플이 다정하게 루체비스타를 구경하는 모습들이 너무 부러웠다 ㅠ.ㅠ
지내들끼리 카메라 주고 받고 하면서 사진도 찍어주고....이씨 메모리카드 뻑나버려라 ㅠㅠ
이렇게 둥그랗게 시청광장을 화려한 불빛이 감싸고 있다.
내가 갈때까지만 해도 시청 트리가 점등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오늘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8일날 점등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게 1월달 정도까지 하는걸로 아는데 쉬는 날에 몇번 더 가볼 생각이다. dslr로는 처음 찍어보는 루체비스타라 노출 설정도 잘못해서 후보정하느라 힘들었다. 많이 찍어봐서 경험을 쌓던지 해야겠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보면서 느낀점은 전기는 어디서 끌어오는 것이며 얼마나 나올까 하는 것이었다. 저 많은 전구를 밝히려면 전기가 꽤 많이 소비될 것 같은데 전기야 지못미▶◀
남대문이다. 나무들에 전구를 달아둬서 남대문과 꽤 어울렸다.
실제로 보면 꽤 괜찮았는데 내가 찍어서 뭔가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익숙한 번호의 402번 버스.. 저거 타고 집에 오면 디게 오래 걸릴 것 같다.
종각역으로 밥먹으러 가러 길을 건넜더니 루체비스타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엄청 춥다는 누나를 설득해서 한컷 찍고 갔다.
매년 이런 행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대한민국은 꽤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이다.
물가가 비싸고 빈부차이가 큰 못돼먹은 도시이긴 하지만 서민 부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설물이 있다는 것이 좋다^^ 근데 저 전기세 우리가 낸 세금이잖아!?-_-
나는 루체비스타가 끝날때까지 여러번 다녀올 생각이다. 부족한 사진 실력도 늘리고 구석구석 더 많이 구경하고 싶기 때문이다. 날씨가 좀 풀렸으면 좋겠다 히히^^
아무튼 추운데 괜히 불러내서 고생하고 저녁까지 사준 누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꾸벅(__)
그리고 엉성한 파노라마도 올린다. 아마 수평을 안맞추고 찍었던지 이상한 파노라마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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